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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 중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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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목재를 부재로 사용하는 중목구조

중목구조는 현존하는 건축방식 중 가장 오래된 기둥-보(Post & Beam) 구조이자 혁신적인 건축방식이다. 중목구조는 무거운 목재를 부재로 사용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 북미식 경량목구조 등장 이전까지만 해도, 중목구조는 동서양 어디에서든 가장 대중적이고 전통적인 건축방식이었다. 최근 들어 중목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목재 그 자체로 거대한 공간이나 비정형의 공간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콘크리트나 철 같은 다른 재료와도 멋진 콜라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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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목구조와 경량목구조의 차이는 구조가 힘을 받는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경량목구조는 벽 상부의 하중을 받는 벽식 구조이고 중목구조는 수직 부재인 기둥과 수평 부재인 보가 힘을 받는 기둥 보 방식이다. 버티는 힘이 기둥과 보에 집중되는 구조라는 의미다. 중목구조 공법은 전통공법에서 이어져 온 이음새, 장부맞춤이라는 곰보맞춤에 의한 접합 방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각각의 부재에 이음새와 장부 가공 등의 복잡한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수작업에 의한 가공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구조재를 공장에서 프리컷(Pre-cut) 시스템으로 정밀 가공한 후 현장에서 조립 시공된다. 현장에서 자르거나 제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설계도면 상의 정확한 수치에 의해 제작되는 만큼 시공의 오차 범위가 매우 낮다. 정밀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하자 발생 요인이 적고 단열 효과가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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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구조재를 일본에서 프리컷 해 수입하는데, 부재마다 기호가 표기되어 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현장에 부재를 모두 펼쳐놓고 정렬한 다음 순서에 따라 조립하는데 합판까지도 미리 재단해 올 수 있다. 이런 시공 단계를 거치기에 건축 소요 시간과 비용이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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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가 완성되고 프리컷 목재를 주문하면 현장에서 수정할 수 없으므로 구조재의 노출 여부와 면 구성 등을 설계 단계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중목구조 프리컷의 특수성을 배제한 채 주택 설계를 자유롭게 할 경우, 다시 구조재를 가공해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이 증가된다. 중목구조가 비싸다는 편견은 이런 사례들이 최근에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목구조 주택의 최대 경간은 일반적으로 3m가 합리적인데 더 길게 만들려면 보강이 필요하다. 크기가 큰 창문이나 기둥 간격, 높이를 반영한다면 비용이 많이 상승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옥이나 팀버 프레임처럼 기둥 사이 벽을 채우는 전통 구조의 경우 기밀과 단열에 취약했지만 요즘에는 건축법상 단열 기준에 맞추어 비드법보온판, 압출법보온판, 그라스울, 우레탄폼 등을 적용해 경량목구조와 다름없이 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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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옥문화에 익숙해 목조 주택에 흥미와 동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중목구조 건축물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중목구조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필요한 시기다. 많은 설계, 시공사들은 중목에 맞는 정밀한 설계와 함께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목재 이용에 관한 법률 등이 새롭게 개선되어 중목구조 건축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 적은 자재 로스율과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 난방비 절약, 피톤치드에 의한 안정감, 내진 등의 장점을 지닌 중목구조. 다양한 중목구조 건축물을 시도하며 국내 건축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는 곳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들로 인해 바람직한 건축의 방향이 제시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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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하우징, 화순리 목조 주택
중목구조는 기상 변화가 극심한 제주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기후에 잘 적응하고 변화가 적기 때문이다. 원목을 자체 가공공장에서 정밀 가공하고 자연친화적 감성의 중목구조 목조 주택을 선보이는 창조하우징이 시공한 이 목조 주택은 제주 화순문화마을에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의 대지에 지어진 모던한 주택의 서쪽에는 유채꽃밭이 있는데, 제주라는 느낌을 살려 바다와 하늘, 숲의 풍경을 여러 각도에서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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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 특유의 따뜻한 색감을 지닌 집에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한 지붕 세 공간이 완성됐다. 거주 공간과 요가수업을 위한 공간, 별도의 게스트룸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 것. 그중 인상 깊은 공간은 작은 창을 조화롭게 구성한 계단을 올랐을 때 나타나는 아내의 요가원. 흰 벽을 바탕삼아 서까래를 노출 시킨 공간으로 원목 창호를 통해 은은하게 비치는 햇빛이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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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담주택건설, 용인 세담스테이
세담주택건설에서 건축한 모델하우스로 세담스테이 단지 내에 위치한다. 세담스테이는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등 해외 주택에서 볼 수 있는 실용주의 디자인을 우리나라 주택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 전원주택단지. 스웨덴어 라곰(lagom, 소박하고 균형잡힌 생활)을 모티브로, 실용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공간을 지향한다. 세담주택건설 한효민 대표는 해외의 집을 견학하며 느낀 점과 직접 집을 짓고 살아본 경험을 이곳에 오롯이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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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역시 중목구조 공법이 적용됐는데, 철물공법을 더해 지진에 강하게 설계됐다. 적절한 보 설계와 자연스러운 노출로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도 목재의 따스함과 안정감이 느껴진다. 남향을 취하면서도 현관은 동쪽으로 두어 주방과 식당을 오픈시키고 남쪽의 채광을 최대한 살려낸다. 1층은 개방감이 있는 공용공간으로, 2층은 사적인 공간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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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앤하우징, 강화도 Again 100년 하우스
아이앤하우징은 완벽히 설계된 중목구조 건축공법에, 효율적이고 차별화된 주택시공을 제공하는 회사다. 최대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구조목 제조사에서 고품질 목재를 저렴한 가격에 직접 공급받고 있으며, One-Stop 시스템을 통해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시켜 저비용·고효율의 중목구조 시공을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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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과 내구성을 극대화하고자 하이브리드 빔 구조목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으며, 히노끼 토대를 사용함으로써 살충 및 살균 효과에도 만전을 기한다. Again 100년 하우스는 최고의 건축전문가가 집을 설계 및 시공해주는 jtbc 방송에 등장한 집으로, 낮은 산과 넓은 평야가 앞뒤로 펼쳐진 지형 위에 조용히 서 있는 아름다운 집이다. 산 앞의 집이기에 벌레들이 싫어하는 향을 지닌 편백으로 시공했다. 안팎의 경계가 모호한 중성적 공간을 활용한 주택으로 현관 옆 투시형 담장을 통해 흥미로운 구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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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움건설, 종로 전원 주택
재래식공법 브랜드 ‘갤럭시하임’과 철물공법 브랜드 ‘포러스홈’을 통해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중목구조 건축의 대중화를 꾀하는 한다움건설이 서울 종로에 시공한 주택이다. 기둥에 1등급 J-Grade 구조재 및 패시브하우스용 ‘가’등급 단열재를 적용해 타 시공사와의 차별화를 표방한다. 도심 속 단독주택이 모여있는 동네에 시공된 이 집은 기존의 콘크리트 주택을 헐고 쾌적한 중목구조 주택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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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모양인 대지의 특성을 살리되 전면의 큰 창으로 밝고 따스한 빛이 들어오도록 설계된 주택은 인위적이지 않은 보들이 자연스럽게 노출된 거실과 주방, 친환경 규조토 마감, 은은한 향기와 목재의 따스함을 품고 있는 편백 가구들이 조화를 이루며 단정하면서도 중후한 공간의 밸런스를 느끼게 한다. 침실은 북측에 위치한 인왕산의 전망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곳에 배치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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