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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건축시장,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는 ‘모듈러’에 주목

사이버건축박람회 0 691

 

탈현장 시공, 사전제작 방식과 빠른 시공 등 신공법으로 차별화 


 

 

 

주택 및 학교, 음압병동 등에 적용, 단기 주택건설 확대에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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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듈러(modular) 건축이 건축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 도래 및 코로나19로 나타나는 건설현장의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임대 주택 수요 확대, 세컨드하우스에 대한 수요 증가 영향으로 공기단축과 비용절감의 장점을 앞세워 주택, 학교교실, 음압병동 등으로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현장 변화에 정부방침까지 ‘모듈러 건축’에 부는 훈풍 

지난 2003년경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보급된 이후 시장 확대에 애를 먹었던 모듈러 건축이 최근 다시 꿈틀되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주택 등 건축물을 레고블록 조립처럼 뗐다 붙였다 하는 조립식 건축 공법으로 건물을 부품화하는 것이 핵심이어서 다양한 수요자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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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장에서 사전제작하기 때문에 최근 코로나19 및 건설산업 현장 변화에 안성맞춤이다. 노령화로 인한 숙련공 부족 현상과 안전사고 위험을 해결할 수 있으며 공사기간 역시 철골콘크리트구조 대비 약 1/2로 줄일 수 있어 건설현장의 과다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듈러 건축은 레고블록 형태의 유니트에 창호와 외벽체 전기배선 및 배관, 욕실 주방기구 등 50%이상 부품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고 일정기간 사용 후 역순으로 이를 해체하여 구조체를 신축 주택에 재사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자재절단 등의 작업이 없기 때문에 시공과정에서도 폐기물 발생이 거의 없고 사용 후에도 자리를 옮겨 재사용하기 때문에 철거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이 없어 친환경적인 장점까지 갖고 있다.  

여기에 정부에서도 지난해 6월 모듈러 건축 활성화를 위한 주택법 개정안을 발의해 시장 확대의 긍정적인 요소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주요 내용은 주택공급 부족 문제 해결방안의 단기 주택건설 확대를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중심으로 빠른 건설이 가능한 모듈러 주택의 용적률, 건폐율 등 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공공발주물량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공공건물의 모듈러 주택 발주를 2,200호까지 확대했으며 올해 발주량 목표는 2,500호 이상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모듈러 건축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학교의 개축이나 리모델링이 진행될 경우, 수업방해와 안전사고 문제점 등이 발생했다. 모듈러 건축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시켜 주면서 교육부는 2022년 올해 총 3,500개의 모듈러 교실을 추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가정책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주택·교실 등 모듈러 건축 시장규모는 2020년 약 1조 2,000억원에서 2021년 약 1조 6,0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정부방침에 따라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는 약 2조 4,000억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건설사, 모듈러 건축시장에 진출 잇따라 진출 

이 같은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는 모듈러 건축에 최근 대형건설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모듈러 건축시장은 건설사들이 진입하기에는 시장 규모가 작아 주로 중소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했지만 최근에는 대형건설사들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주택 및 공공건물, 음압병동 등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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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은 친환경 모듈러 주택 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며 독자적 설계 엔지니어링 역량과 시공 실적, 철강 소재 등 그룹의 역량을 더해 모듈러 주택 사업을 본격화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친환경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과 국내 전문인력 수급난 등 건설환경 변화로 현장 건설에 수반된 문제 해결이 시급해지자 모듈러 주택을 해결 방안으로 택한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모듈러 공법은 6층 이하 저층 건물에 적용 됐지만 포스코건설은 포스코A&C 와 10층 이상 고층 건물을 짓는 데도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면서 현재 광양제철소 인근에 12층 규모의 기숙사를 모듈러 공법으로 짓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연륙연도교 건설 현장에 20개동의 직원숙소를 모듈러 주택으로 건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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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상반기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국내 최초로 13층 규모의 아파트를 모듈러 공법으로 짓는다. 하층부는 기존 콘크리트 공법으로 상층부는 모듈러 공법으로 만든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한 12층 규모의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DL이앤씨는 전남 구례의 귀농·귀촌주택과 충남 부여 동남의 국민임대·행복주택 등을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GS건설은 2020년 8월 모듈러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했으며 목조 모듈러 주택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 2020년 6월 코오롱이앤씨를 만들고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을 모듈러 건축으로 시공했다. 코오롱이앤씨는 앞으로 음압병동뿐 아니라 타운하우스와 고층 주거용 건물, 호텔 및 상업시설 등 비주거 건축물 분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컨드하우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소형 이동식·모듈러 주택 관심도 높아져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 모듈러 건축 현장 외에도 주로 중소업체들이 참여하는 이동식·모듈러 주택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세컨드하우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최근 시공의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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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 물론, 농막, 임시매장, 간이화장실, 경비초소용 등 다양한 용도로 모듈러 공법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모듈러 주택과 이동식 주택의 차이는 보통 6평 이하의 농막 형태로 만들 경우 이동식 주택이라고 한다. 이동식 주택은 공장에서 90% 이상을 완성해 현장으로 이동해 완성하는 방식이다. 

최근 공급되는 이동식·모듈러 주택은 기존 컨테이너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다. 고급 창호 및 건축자재를 적용해 매우 견고하며 단열성, 내화성, 내부식성, 차음성, 기능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외과까지 미려하다. 내부 공간 역시 확장해 실내 스크린 골프장, VR Zone, 영화관, 노래방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동식·모듈러 주택이 공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와 컨테이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컨테이너는 가건물이고, 모듈러는 사전 제작해 모듈화한 건축물이다. 컨테이너는 거주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건축물에 적용되는 각종 법령의 규제를 받지 않아 소음 등의 문제가 있지만 모듈러 공법은 건축 용도에 따라 안전성 기준, 거주성능 기준이 다르다.”고 말했다.

꾸준한 시장 활성화 위해서는 제도적 문제점과 인식 개선 필요   

모듈러 건축시장이 관심받고 있지만 꾸준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문제점과 모듈러 주택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모듈러 주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데 비해 아직 국내 시장은 농막 및 세컨드하우스로 이용되는 이동식·모둘러 주택을 제외하고 대형 프로젝트로는 소규모 공공주택 발주로 운영되고 있다. 2020년 LH 공공주택 공급물량 21만 세대 가운데 모듈러 주택은 공공임대주택 709세대뿐이었으며 지난 2021년에도 2,200세대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공공 주도로 모듈러 공동주택 공급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지만 민간부문을 포함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설계 기준과 발주 방식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모듈러 건축시장 활성화를 위해 모듈러 건축을 미래 건설산업 혁신 생태계 육성 전략의 하나로 채택하고 발주제도, 설계, 기준, 인허가, 품질 인증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모듈러 건축의 설계 방식이 표준화되고 대규모 양산 체제가 갖춰줘야 생산비용이 적게 들면서 모듈러 건축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듈러 건축에 대한 인식도 변해야 한다. 보통 일반인들은 모듈러 건축을 조립식이라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가건축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교 증축에 모듈러 공법이 적용될 경우 아직까지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건설시장에서는 공장에서 생산한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시공하는 모듈러 공법 등 공장제작형 건설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는 모듈러 건설과 관련한 설계·성능 기준 등 관련 제도가 미흡하다. 모듈러 건축 확산에 제약이 되는 제도적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며 “모듈러 건축의 탄소배출 저감 및 안전사고 발생 감소 효과를 정량적으로 확인하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듈러 건축의 해외시장은 핀란드와 노르웨이는 전체 주택시장 중 45%이상, 미국과 유럽은 25%이상 모듈러 건축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민간 수요로 모듈러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영국은 건설 생산성 향상과 산업 혁신을 위해 모듈러 시장을 육성하고 있다. 영국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100만호의 주택을, 올해 2022년까지는 50만호의 주택 공급 계획을 수립했는데 공급 방안 중 하나로 모듈러 건축 활용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6년 건설산업 구조 전환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건설환경 구축을 위한 비전을 설정하고 정책방향을 제시했는데 모듈러 건축분야가 포함됐다.

 

 

 

기사출처 : 월간창호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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