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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유리업계 수익구조 악화로 위기

사이버건축박람회 0 495
판유리업계 원자재 상승 및 생산성저하로 수익구조 개선 시급


 

 

고정비 증가 및 인력난 가중으로 어려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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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유리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작되면서 급격한 침체와 맞물려 저단가경쟁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초창기에 전체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영업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졌으며, 작년에는 소폭 반등한 건축경기 영향으로 일시적인 물량 회복효과는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건축경기에 따라 상승과 하락의 반복을 경험하는 판유리산업이 지나친 과다경쟁으로 저가시장으로 내몰리며 경기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 현실에서 지속적으로 수익구조는 하락하는 현상을 겪고 있다. 

판유리산업 자체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원자재 및 부자재를 비롯하여 생산설비, 인건비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제조산업에서 적정 수익선이 지켜져야 가공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지속적인 재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정상적인 수익구조가 갖춰져야 건전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판유리업계의 문제점은 유리가 건축의 마감재로 적용되고 전체 건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입찰과 하도급을 거치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비용이 책정된다는 점이다. 수요에 비해 업체수도 많기 때문에 과도한 경쟁이 뒤따르고 저단가 시장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어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수익구조는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 

판유리업계의 수익구조 개선에 관한 현재의 문제점은 구조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는 변화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좋은 제품을 정당한 댓가를 받고 공급했을 때, 공정경쟁의 시작이 될 수 있으며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신뢰도 형성될 수 있다.

판유리업계 부채비율 상승, 더 이상 저단가 경쟁은 무의미 

판유리 업계 수익구조 악화는 최근 몇 년 새에 나타난 것이 아닌 오랫동안 고착화 되고 있는 현상이다.
주 된 원인은 늘어나는 고정비 대비, 시장에서의 공급 단가는 계속 내려가는 현상이 가속화 되는 부분이다. 이는 산업의 발달로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고 자동화생산시스템의 보급은 인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늘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모든 산업에서 기술의 발달은 제조원가를 낮추고 가공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편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제조 원가를 낮춘 만큼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현상도 당연한 현상이다. 경쟁 없이 과도한 수익을 챙긴다면 독점적 지배구조로 담합등의 불법행위로 변질 될 수 있다. 품질을 높이고 생산성을 늘리고, 인력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싸게 공급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적정 수준의 수익개선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판유리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자산 대비 부채비율에 있다. 흔히 부실율로 표현하는데 사업 구조상 표면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자기자본으로 모든 사업을 영위하고 남는 수익을 가져간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대부분의 제조산업이 대출을 통한 투자와 투자대비 수익을 거둔다. 특히 제조를 하기 위해서는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하고, 제조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도 확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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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공장의 확보에서부터 설비투자등에는 많은 대출이 필요하다. 기계도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모품의 교체에서부터 수리, 설비의 교체 및 증설은 계속 이뤄져야만 한다. 그 만큼 공장 및 설비에 지속적인 재투자가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부채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수익에 대한 비율이 크지 않다면 부채를 감당하기도 버거운 상황에 이르러 자기자본을 부채가 다 잠식하고 부실율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흔히 신용카드를 쓸때는 내돈 갖지 않아서 편하게 쓰지만 갚을 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수억에서 수십억원을 투자하여 설비를 갖추고 가동을 하지만, 당장의 수익만을 보게되고 기계의 감가부분이나 교체, 증설등의 후일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대출을 통해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자부담과 원금상환등이 겹치면 수익성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부채의 규모가 커지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무리하게 덤핑을 통한 저단가 수주를 감행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기업의 건전성을 볼 때 매출규모로 보지 않고 영업이익율, 순수익의 고리를 봐야한다. 은행권등 대출의 주체는 경기 대비 업계의 수익성을 보는 것이 아닌 전체 매출규모를 보기 때문에 대출을 받는 업계 입장에서도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매출을 유지하던지 키워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저단가를 통한 출혈경쟁으로 매출은 계속 유지된다면 운영은 계속 되겠지만 부실율은 눈덩이처럼 쌓이게 된다. 

부실한 업체가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마지막은 돌려막기를 하고, 궁극적으로 부도로 이어지게 된다. 한 개의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그 파급은 주변 업계에도 크게 미친다. 이미 덤핑수주를 통해 공급단가를 흐려놓았고, 주변 거래업체들과의 관계에서 비용지급이 안되기 때문에 큰 피해를 안기고 상황에 따라 연쇄부도가 발생할 수 있다. 

저단가 경쟁이 아닌 적정한 수익선을 업계 스스로 만들고 정당한 수익을 통해 부실율을 줄여나가면서 재투자가 이뤄져야만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다. 적정한 수익구조는 중소가공업체들도 정당하게 가공을 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원부자재 및 인건비 상승, 품질경쟁을 통한 소비자와 신뢰 회복 우선 

판유리업계가 큰 위기에 직면한 부분은 작년부터 판유리 및 실리콘 파동등을 거치면서 원부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제대로 대응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판유리가공산업 대부분의 고정비는 원부자재, 기계설비, 전기, 인건비등의 포지션이다. 기본적으로 안오르는 것이 없을 정도이고,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원부자재는 원판유리를 비롯하여 각종원료에서 복층유리 부자재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원가상승비율이 가파르다. 더욱이 물류대란으로 운송비도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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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는 해마다 오르고 있고, 근로시간 단축으로 양적성장시장에서의 생산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특히 인건비의 상승보다 인력을 구할 수 없어 생산시스템을 100% 가동할 수도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고착화 되고 있는 저단가시장에서 생산원가를 쉽게 줄 일 수 있는 것이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이며, 제조업체 입장에서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판유리가공 공장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는 상황으로 숙련된 기술자가 부족한 현실이다. 바이러스 확산과 격리등의 여파로 외국인 노동자의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내국인 근로자들도 힘들고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유리산업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숙련된 근로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이 있어도 사람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기계를 통한 자동화시스템도 결국 사람이 컨트롤하는 부분이고,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의 가장 기본은 작업자로부터 시작해야 된다.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줄일 수 있는 인건비는 한정적이며, 줄어든 인원이 보다 편하고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숙련된 기술자들의 양성이 시급하다. 업계에서는 원가상승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기존 거래처들과의 관계에서부터 건축에서 판유리를 바라보는 구조적인 문제점, 더 나아가 시장 상황이 판유리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 대체 상품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정당한 공정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가격이 비싸서 판유리를 안쓰고 다른 것으로 대체한다는 것에 무작정 걱정만 해서는 안된다. 유리의 필요성 및 적용효과등을 높이고 용도를 다변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설계시에서부터 유리의 필요성을 적극 어필하고 유리의 적용을 높이기 위한 전문가 양성도 필요하다. 

건축의 마감재는 결과적으로 품질과 납기가 생명일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품질중심의 경쟁과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고 신뢰를 바탕으로 책임져줄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한다면 그 만큼의 댓가 상승은 당연하게 받아들 일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조금 비용이 더 들더라도 믿고 맡길 수 있고 전혀 문제 없이 좋은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서로간의 신뢰가 없고 공정경쟁이 자리 잡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격으로 뺏고 뺏기며, 옮겨다니고 경쟁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스스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공정경쟁을 위한 적정선을 지키고, 소비자를 설득하여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이다. 

 

 

 

기사출처 : 유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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