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해 치열하게 몸부림치는 청소년들…청소년극 '사물함'

김혜진 0 2,921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올해 첫 청소년극으로 '사물함'을 선보인다.

편의점에서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고 일하던 중 사고로 죽은 고등학생 '다은'. 다은의 유일무이했던 친구, 다은에게 이따금 담배를 샀던 친구, 다은이 아르바이트하던 편의점 사장의 딸, 편의점 건물주의 딸 등 같은 반 친구들은 사고 이후 부채감, 공포, 회피 등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겪는다.

'미성년'으로만 치부하기 쉬운 청소년들이 각자의 생존을 위해 계속해서 투쟁하고 치열하게 몸부림치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극작가로 데뷔한 김지현 작가는 자신이 겪은 청소년기의 고민에서 작품을 집필하게 됐다면서 "결국 청소년의 현실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 청소년극"이라고 말했다.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을 이끄는 연출가 구자혜가 첫 번째 청소년극 연출을 맡았다.

구 연출은 "내가 체험한 초·중·고교는 정치와 계급, 그리고 폭력의 압축판이었다"며 "'계급과 무관하지 않은 죽음'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창작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에 선정돼 낭독공연했던 작품을 다듬었다.

2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서울 서계동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 관람료 전석 3만원. ☎ 1644-2003.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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