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유엔美대사 지명자 상원 인준 완료…7개월여 공백 해소

지혜원 0 3,015
캐나다 대사 거쳐 유엔 직행…공화당 '큰 손' 기부자 아내
유엔주재 미국 대사 '우먼 파워' 입증
미국 상원 인준절차를 마친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
미국 상원 인준절차를 마친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 (AP Photo/Alex Brandon, File)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지난 연말 물러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후임인 켈리 크래프트(57·여) 지명자가 31일(현지시간) 의회 인준의 벽을 넘었다.

이로써 7개월여간의 유엔주재 미국 대사직 공백이 해소되게 됐다.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크래프트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6 대 반대 34로 통과시켰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민주당은 크래프트 지명자의 경험 미숙과 이익충돌 가능성 등을 문제 삼았으나 수적 열세로 인해 인준 자체를 막지는 못했다.

다자외교 무대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유엔 대사직을 수행하게 된 크래프트 지명자는 공화당의 오랜 후원자로서, 주(駐)캐나다 대사를 거쳐 유엔대사로 직행하게 됐다.

공화당의 '큰 손' 기부자인 억만장자 광산업자인 조 크래프트의 아내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크래프트는 부시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자로도 꼽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첫해인 2017년 6월 캐나다 대사로 지명돼 같은 해 10월께 취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폐기하고 새로운 협정(USMCA)을 체결하는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트 지명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전임자인 헤일리 전 대사에 이어 유엔 개혁에 계속 박차를 가하는 한편 유엔 및 관련 단체들의 반(反)이스라엘 결의 및 조치들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헤일리 전 대사 재임 시절 유엔인권이사회(UNHCR)를 탈퇴했다.

크래프트 지명자에 대한 인준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의 서맨사 파워 전 유엔대사, 트럼프 행정부의 첫 유엔대사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이어 유엔 외교무대에서 '우먼파워'를 거듭 증명하게 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헤일리 전 대사 후임에 헤더 나워트 전 국무부 대변인을 지명했으나 나워트 전 대변인은 취업허가가 없는 이민자 유모를 고용한 전력이 드러나면서 지난 2월 자진사퇴 형식으로 낙마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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