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건네는 따뜻함…수화 경찰로 활약한 늦깎이 순경

정지유 0 2,516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평소 갈고 닦은 수화를 활용해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수화경찰관 임무를 수행한 경찰이 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수화경찰관으로 활약한 김 순경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수화경찰관으로 활약한 김 순경[영도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주인공은 영도경찰서 동삼지구대 김병훈 순경.

조선소에서 일하다 2016년 36살의 나이에 늦깎이 경찰이 된 김 순경은 경찰학교 입교 전 6개월간 부산농아인협회를 찾아가 수화를 배우게 된다.

경찰 임무를 수행하며 청각 장애인들을 만나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때마침 배치받은 동삼지구대 관내에 38명의 청각 장애인들이 있었고 배워둔 수화가 유용하게 쓰일 때가 종종 있었다.

이후 동료들에게도 수화를 알려주며 수화 공부에 더욱 매진했다.

동료들에게 수화를 가르쳐 주는 김 순경
동료들에게 수화를 가르쳐 주는 김 순경[영도경찰서 제공=연합뉴스]

 

김 순경은 평창 패럴림픽 기간에 수화경찰관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해 지원했다.

패럴림픽이 열린 12일 동안 김 순경의 활약은 대단했다.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단체관람을 온 청각 장애인들이 함께 온 A 씨가 경기 도중 사라졌다며 애타게 찾는 일이 벌어졌다.

수화로 상황을 파악한 김 순경은 20분 만에 인근 편의점에서 청각장애인 A 씨를 찾을 수 있었다.

김 순경은 "청각 장애인들은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면 더 당황하는 경향이 있는데 수화를 시작하면 금세 안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필요한 곳에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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